젊어진 한화 CEO…전문성 갖춘 50대 대거 발탁

입력 2019-09-23 17:24   수정 2019-09-24 01:54

한화그룹은 23일 한화시스템 등 7개 주요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사장단 인사를 했다. 경기침체와 제조업 실적 부진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대기업 인사 스타트 끊은 한화그룹

이날 대표가 새로 내정된 곳은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주)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케미칼, 한화정밀기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에너지 등 주요 제조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인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포진시켜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30대 그룹 가운데 첫 정기 인사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주)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3개 계열사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김연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주)한화 기계부문의 새 대표이사는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인 옥경석 사장이 같이 맡는다. 한화정밀기계는 현재 사업 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기남 전무가, 한화테크윈은 안순홍 영업마케팅실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하며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이사엔 화학·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구영 사업총괄역(부사장)이 기용됐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부사장)를, 한화에너지는 정인섭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고문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이날 내정된 7개 계열사 대표이사는 각사 일정에 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께 정식 선임된다.

내부 발탁 전문 경영인으로 세대교체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검증된 내부 인사 발탁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 △세대교체 등으로 요약된다. 새로 내정된 7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4명(안순홍·이기남·이구영·정인섭 대표)이 내부에서 발탁돼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옛 대우그룹 비서실 출신인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한화그룹에 입사해 승진했거나 2014년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 때 한화로 넘어온 삼성 출신 인사들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담당 사업에서 실적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새 CEO가 됐다”며 “차세대 리더를 대거 발탁한 게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옥경석 사장만 61세로, 60세를 넘을 뿐 모두 1960년대생이다. 정인섭 대표는 1969년 12월생으로 아직 만 50세가 안 됐다. 한화케미칼 이사회 의장으로 옮긴 김창범 부회장은 만 64세, 한화시스템 고문으로 물러나는 장시권 대표는 60세다. 대기업 관계자는 “한화그룹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다른 대기업들의 올해 인사 시기와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경기침체, 실적 악화 등이 CEO 인사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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